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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Hiking

[British Columbia/MacMillan Provincial Park] The Ultimate Vancouver Island Road Trip, Day 5 - Cathedral Trail

2016년 7월 18일 / 여행 5일째

Sproat Lake Campground -> Stamp River Provincial Park -> Cathedral Grove -> Little Qualicum Falls Provincial Park = 65km/1h 7min




점심도 먹고 시원한 오후를 Stamp River 에서 보낸 후 Nanaimo 에서 Tofino 가는 길의 가장 유명한 트레일인 Cathedral Trail 에 도착.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오기 전 Port Alberni 에도 몇군데 들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바로 왔다.


4번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 트레일로 나뉘는데 이곳에서 가장 큰 나무는 남쪽 트레일에 있다.

MacMillan Provincial Park 보다는 Cathedral Groove 로 더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주차장이 넓지 않아 관광객이 몰리면 자리 잡기가 힘들다.

우선 남쪽 트레일을 돌아보고 시간이 되면 북쪽 트레일까지 한번에 돌아보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트레일로 들어서자 빽빽한 나무숲으로 들어간다.


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찬 나무들.

안내판에 따르면 가장 큰 나무들이 바로 Douglas fir 란다.

이 나무들은 우리가 사는 알버타에도 있지만 역시나 따뜻하고 습한 이곳에서 가장 크고 잘 자라나는 듯 하다.


알버타에서는 보기 힘든 이끼가 나무 전체를 감싼 원시림들.




나무가 워낙 크고 빨리 자라서 그런지 뿌리에 힘이 없어 바람이 많이 불면 잘 쓰러진다고 한다.

나이테를 세기 힘들 정도로 엄청 오래된 고목이다.

가장 오래된 나무들은 800년이 넘었다고 하니....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신비감을 더한다.


잠시 앉아서 숲의 정기를 받아본다.


사진 한장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하늘로 치솟은 나무들.

여러장을 찍어 합쳐야 겨우 나무 하나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어마어마한 나무 두께를 보라.


트레일을 반정도 돌았을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바로 에드먼튼 친구 리아+조던 가족이였다.

실번레이크에 사는 동생네와 네덜란드 친구 가족과 함께 휴가를 왔다고 하는데 어떤 인연인지 신기하게도 이곳에서 만났다.

세상이 이렇게 좁다.


오랫만에 타지에서 우연찮게 만나 신나게 떠들다가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내일 오후에 함께 하이킹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함께 놀자고 대충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우리는 북쪽으로 올라가고 리아+조던은 남쪽으로 내려가며 헤어졌다. 


Living Forest Trail 을 따라 한바퀴 돌아도 좋지만 가장 큰 나무를 꼭 보고 가야한다.

그냥 지나치기 쉽게 트레일 중간을 가로 질러 이어지는 Big Tree Trail 중간에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보다 높은 76m에 나무 두께만 9m 그리고 800년이 넘었단다.

콜럼버스가 미신대륙을 발견했을때인 1492년에 300살이 넘었다니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가.

그래도 나무 아래에서 보니 다른 나무들보다 커보이지 않아 실망.


그래서 드론으로 찍은 유투브 영상을 빌려왔다.


역시 키높이에서 봐줘야 한다.


남쪽 트레일을 모두 돌고 나오자 시간이 남아 얼마 안되는 건너편 북쪽 트레일도 둘러보기로 했다.


이곳도 키높이 나무들이 많지만 분위기는 남쪽 트레일과 사뭇 다르다.


이끼와 작은 나무들이 빽빽하던 남쪽 트레일과 달리 사방이 넓어 보인다.

Douglas fir 나무들이 빽빽하던 남쪽과 달리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쪽은 Giant Redcedar 나무들이 많다.


그래도 어마어마한 높이와 굵기의 나무들은 우리를 난쟁이로 만들어 버린다.




트레일 끝 Cameron Lake 에 도착.


호수는 이렇게만 보이고 주변을 돌아보는 트레일은 없다.


1972년 700살의 생을 마감한 Giant redcedar 나무의 묘비.


지금은 이렇게 밑둥만 남았다.


남쪽과 북쪽 모두 짧은 트레일에 성격과 분위기가 완전 틀리니 꼭 둘다 둘러보기를 권한다.


아름다운 밴쿠버 섬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느낄 수 있는 짧은 트레일이다.

시원한 그늘 덕분에 더위도 식히고 고목들과 함께 100% 천연산림 찜질욕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