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시카고] 시카고 = 고층빌딩 // 2003년 7월 19일 토요일
| * 24일째 2003년 7월 19일 토요일 오전 오후 |
시카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캐나다를 연결하는 내륙 수운의 중심지? 세계 선물거래의 중심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있었던 시카고 불스의 중심지? 빌딩숲의 도시? 아니면 갱들이 지배했던 도시라는 이미지?
우린 시카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우리가 현재 시카고에서 묵고 있는 친척분이 사시는 도시라는 것. 사실 아는게 많지 않다. 그래서일까? 시카고를 마지막 미국에서의 여행지로 정했던 이유가 이런 이유에서일 것 같다.
첫날 시카고에 도착한 후 저녁을 바로 먹고 친척분(이하형님)께서 드라이브로 시카고 다운타운을 쭈욱 구경시켜 주셨기 때문에 대충 지리 파악은된 상태였다. 그때 느꼈던 것은 역시 시카고는 밤에 다시 태어나는 도시라는 것. 시카고 야경을 보지 않고는 시카고를 봤다고 말하면 안된다.
집에서 다운타운까지는 기차를 이용해서 약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서둘러야했다. 8시 59분 열차를 타고 출발.
주말이라 그런지 표는 역에서 팔지 않고 열차에 타면 검표원이 돌아다니면서 표를 끊어준다. 원래 두당 편도가 $ 5가 넘는데 주말 특별가로 왕복단돈 $5. 이걸로 일요일까지 이용가능하단다.
-The train ticket for round trip
.이런 좋은 표도 다 있다니. 시작부터 좋은걸. 약 1시간뒤인 10시 10분경에 드디어 시카고 다운타운에 진입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가길래 어떨결에 따라 나갔는데 상당히 긴 줄이 쭈욱 서있다. 나리를 우선 세워놓고 나는 앞으로 가서 상황을 파악했다. 으억..~ Free Trolley..? 안내문을 읽어보니 다운타운 주요 볼거리를 모두 연결하는 무료 버스 노선이었다. 버스 노선이 약 5개 정도 있는데 가이드책에 나온 모든 볼거리를 다 연결한다. 띵오와..~ 우선 존 행콕센터까지 가는 빨간색 버스를 무조건 잡아 탔다. 처음 계획은 항상 그렇듯이 걸어서 다운타운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Free Trolley
-Red line
앞쪽 창문 왼쪽 위에 빨간색 동그라미가 있다. 빨간색 라인이라는 뜻
-Free Trolley Bus
.차가 상당히 작았지만 나름대로 무료라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중심지인 워러 타워에서 내렸다.
워러타워는 시카고의 명물중의 하나인데 그 이유는 1871년 시카고 대화재 때 유일하게 남은 건물이기 때문이란다. 예전에는 미시간호의 물을 끌어 올리는 급수탑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관광안내소로 쓰이고 있다.
우선 몇가지 지도와 정보를 찾아봤는데 별로 유익한 것은 없더군. 다음으로 존행콕 센터로 향했다.
-John Hancock Center
. 시카고에 오자마자 꼭대기 레스토랑에서 야경을 이미 감상했기 때문에 오늘은 올라갈 필요가 없고 단지 낮에 건물을 본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100층이라는데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아서 그런지 이상하게 그렇게 높아 보이지가 않는다. 서울에서 한강 건널 때 63빌딩 보면 그렇게 높아 보이는데... -.- 건물 꼭대기에 뿔처럼 안테나 두 개가 있는데 밤에는 도깨비 뿔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하 아케이드에 저렴한 빵집이 있어서 유명한 시카고 피자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유명한 피자집에서 먹어야 하겠지만 다리품 팔기가 귀찮아서리... 여행 막바지라고 모든게 다 귀찮아진다.
-Chicago Pizza and Coke
.피자 한조각($3)과 콜라($0.77)를 샀다. 피자도 저렴했지만 콜라도 무척 싸더군. 피자는 나름대로 맛있었다. 다른 피자와는 맛이 약간 틀리더군. 고명이 뜸뿍 들어있어서 유명하다고 하던데...
밥도 먹었으니 힘을 내서 시카고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를 걸어본다. "매혹의 1마일"이라고 불리우는 이 거리는 비싼 샵들이 즐비하기로 유명하단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고급 브랜드 샵들이 늘어서 있는데 우린 그런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므로 그냥 통과. 우리에게는 디즈니 샵, 소니, 나이키와 맥켄토시 샵이 더 흥미롭다.
두리번 거리면서 걷다가 보니 갑자기 엄청 북적거리는 팝콘가게가 보인다. 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대단한 먹거리인가 보다. 무조건 나리가 줄을 선다. 나는 정탐..~ 특이한거라고는 팝콘에 치즈나 카라멜같은 것을 코팅해서 주다는건데 무려 40분이나 서서 기다렸다. 맛은...? 우엑..~ 너무 달고 향이 강해서 우리에게는 전혀 맞지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먹겠더군. 돈보다도($6.10) 기다린 40분이 너무 아깝다. 우린 그래도 제일 작은걸로 샀지만 한 드럼씩 사가는 사람들은 뭐다냐..?
다음으로 디즈니샵에 가서 이번에 새로 태어난 형님의 딸제인이를 위해 티를 하나 샀다. 세일기간이여서 싼게 많아 사고 싶은게 많았지만 제인이 티셔츠 하나 사고 그냥 나왔다. 정말 싼 제품 많았는데... T.T
-The Disney Store
.다음으로 맥켄토시샵. 일명 사과가게.
-Apple
.애플사의 모든 제품을 다 주물럭거려 볼 수 있다. 우오..~덕분에 우리 홈피도 한번 체크해 주시고 다 주물럭 거려보고.... 강추다.
다음으로 트리뷴 타워를 가봤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썰렁하다. 건물 벽에 붙어있는 세계 유명 건축물의 돌 파편을 구경하고 로비에 그 유명한 "보도의 자유"를 주장하는 글을 보고 나왔다.
-The Fragment of White House
.우리가 바로 워싱턴에서 왔기 때문에 저게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리글리 빌딩. 유명한 추잉 껌을 만든 회사 사옥이다. 하얀색 건물로 눈에 무척 띄는데 밤에는 조명이 사방으로 비추기 때문에 더 하얗게 보인다. 형님의 말씀으로는 초대 회장이 죽으면서 유언하기를 이 건물이 밤에도 시카고에서 가장 환하게 비춰지길 바랬다고 했다는데. 그래서 그 유언을 받들어 밤에는 엄청난 조명이 이 건물을 비춘다. 전기값 무쟈게 나오겠더군.
-Wrigley Building
.건물 모양도 약간 특이하게 생겼다. 시카고강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건물 바로 앞에는 유람선 선착장도 있다.
-Wow~ Firework
.도대체 이 도시는 돈이 얼마나 많기에 밤마다 불꽃놀이를 한단 말인가...? 여름에는 거의 매일 강변에서 불꽃놀이를 한다는데... 들은 바로는 7월 11일 독립기념일날 2시간 논스톱으로 불꽃놀이를 했단다. 0.0
옥수수 모양 건물로 유명한 마리나 시티.
-Marina City
.약 1/3 이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데 건물 모양이 정말 특이하다. 보이지 않은가..?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이 건물이 60층짜리인데 그러면 63빌딩이랑 비슷한 높이. 근데 왜 높아 보이지가 않지..?
시카고에서는 한가지도 똑같은 모양의 건물이 없다. 더군다나 밤에는 특이한 모양의 건물들이 너도나도 다양한 조명을 비추기 때문에 시카고의 야경은 백만불(?)이라는 말이 나왔나 보다. 시에서 건물 조명 전기값을 보조해 준다고 하니 그냥 만들어진 야경은 아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걸어서 그랜트 공원을 가로질러 애들러 플라네타륨까지 가는 것이다. 상당히 먼거리이지만 주변의 건물을 보면서 걷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다.
그랜트 공원에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대인 버킹엄분수가 있다. 밤에는 더욱 멋있는데 사진은 못찍었다. T.T
최고 40미터까지 물이 치솟는데 항상 그런건 아니고 가끔 치솟는게 보인다. 역시 사진은 없다. -.-
이 공원에서 바로 미시간호수로 이어지는데다 알다시피 이건 바다가 아니라 호수다.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다들 배타고 놀고 있는걸 보니 나도 갑자기 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고무보트 하나 사서 록키에 있는 호수에 가서 타리라 다짐해 본다.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Skyline
그냥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다. 밤에 이 장소에서 야경을 보면 정말 멋있다. 만약 청혼을 한다거나 분위기를 연인과 잡고 싶으신 분은 밤에 꼭 이곳으로 오시길. 야경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멋있는 곳도 없다.
애들러 플라네타륨 바로 앞에서 무료 버스가 있기 때문에 이 버스를 타고 다시 역까지 왔다. 역 바로 옆에는 시어즈 타워가 있다.
-Sears Tower
.110층이라는데 이건 좀 높긴 높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가장 높았다는데 건물 모양은 그렇게 멋지지 않더군.
밤늦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저녁을 대충 맥도널드에서사먹고($4.32) 기차에 올랐다. 주문 받는 종업원이 장애인(정신)이여서 약간 놀랬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제가는 장애인도 이렇게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Supper
우리의 영원한 주식.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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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다운타운만 꼼꼼히 보려면 족히 3일은 걸릴 것같다. 우린 대충 겉만 보고 왔지만 만약 건축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와봐야할도시중 한곳이다. 건축쪽 말고도 도시계획이나 행정에 관심있는 분들도 마찬가지. 워싱턴이나 뉴욕보다는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시카고인 듯 싶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