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7일 토요일
오랫만에 화장한 주말.
아침 내내 볼일이 있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집에 왔지만 여전히 날씨가 좋아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다.
먼거리는 못가고 우리동네에 작년 가을에 새로 생긴 전철역까지 걸어서 갔다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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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봄이 왔는지 이곳저곳 눈이 다 녹아 내리고 있다.
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이 가득하다.
바람이 좀 불기는 하지만 기온이 워낙 높아 괜찮다.
이제 곧 이 나무도 녹색으로 가득하겠지.
얼마나 오랫만에 동네 산책을 했는지 이런 무인 도서관이 새로 생긴지도 몰랐다.
좋네.
마을 구경도 할겸 동네 샛길로 빠져서 걸어가본다.
엄청나게 큰 몰몬 교회.
우리 동네에 생겼는데 한번도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캐나다에서는 보기 힘든 돌만으로 지은 교회 건물이다.
하얀색이여서 캘거리 어느곳에서나 눈에 잘 들어온다.
그 밑으로 새로 생긴 동네몰.
아직 분양중이여서 반은 비워져있다.
언덕길을 내려와 만난 Tuscany 역.
LRT NW 방향 종점이다.
어느역보다도 돈이 많이 들었다고 들었는데 예술작품들도 곳곳에 설치를 했다.
특히 캘거리 전철역에는 화장실이 없는데 이 역에만 화장실이 있다.
신기해서 한번 들어가봤다.
깨끗하고 자동으로 운영되는 신개념 화장실이였다.
화장지도 티슈도 버튼을 눌러야 나온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5분 시간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5분뒤에는 경고음과 함께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니... 사용할때 이 점을 유의해야겠다.
드디어 도착한 Tuscany 역.
이 역 바로 전역인 Crowfoot 역과 동일한 모양이다.
아마도 설계비 절약을 위해서 인 듯 싶지만 특색이 없으니 재미도 없다.
몇만불을 들여 복원해 놓은 Eamon's Bungalow Camp 사인.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큰 돈을 들인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튼 1952년에 지어진 작은 주유소 간판.
주차장쪽에 건물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역 구경을 잘 하고 이젠 집으로 돌아간다.
따뜻한 봄햇살을 맞으며 걷는 느낌이 좋다.
아직 연못 물은 녹지 않았다.
타운 하우스를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산책길이다.
발 아래로 평야와 함께 저 멀리 록키산들이 쫙 펼쳐진다.
재미있는 즐거운 짧은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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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렸을때는 동네 산책을 더 많이 했는데 정말 오랫만에 천천히 동네 구경을 하며 돌아봤다.
새로 바뀐 것도 많고 새로 생긴 전철역도 구경한 유익한 시간이였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록키산도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가깝게 보이니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동네다.
산책이 즐거운 우리 동네가 좋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