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욕] 세계 최대의 도시(?) // 2003년 7월 8일 화요일
| * 13일째 2003년 7월 8일 화요일 오전 오후 |
일정이 빡빡하므로 일찍 일어나서 숙소를 나섰다. 아침 일정은 우선 맨해튼의 가장 남쪽으로 내려가 스테이튼 섬에 갔다가 돌아온다. 시간이 별로 없으므로 빨리빨리 움직여야지.
-볼거리는 맨해튼에 몰려 있다. 길쭉한 것이 맨해튼
원안은 스테이튼 섬
칙칙한 지하철을 타고 Bowling Green 역까지 내려갔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Battery park를 볼 수가 있는데 이곳에서 자유의 여신상과 스테이튼섬으로 갈 수 있는 페리를 탈 수 있다.
# 1,9 to South Ferry Station
위의 뜻은 1번 혹은 9번 라인을 타면 사우스페리 역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지하철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위와 같이 표시해 놓겠다. 지하철 이용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사우스 페리 역
처음부터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섬 Liberty Island까지는 가고 싶지도 않았지만 어른 $10 이라는 글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쩌억..~ 바로 눈앞에 보이는 섬까지 10불이라니.
우린 무료로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사우스 페리 터미널로 간다.
#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은 2가지. 첫 번째는 유료, 두 번째 방법은 무료다.
1. 유료
리버티섬까지가는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 장점은 바로 앞에서 만져 볼 수도 있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페리 왕복 차비 가격이 비싸다. 비추.
2. 무료
사우스페리 선착장에서 스테이튼 섬까지 가는 무료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 24시간 약 30분간격으로 페리가 있다.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무료라는 점이... 강추다.
-사우스 페리 선착장
.자유의 여신상 가는 페리 선착장은 배터리 파크 서쪽에 있고 스테이튼 섬 가는 페리는 동쪽에 있으므로 혼동하지 말자.
안내소에서 스테이튼섬 안내지를 받아들고 배에 탑승. 곧 자유의 여신상을 보게 된다. 야호..~
# 탑승시 유의사항 : 뱃머리가 되돌려서 가는게 아니고 바로 간다. 즉, 배에 탑승하자 마자 맨뒤로 가서 오른쪽 자리를 맡아라..~ 왜냐..~ 당근 자유의 여신상이 오른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이지.
-자유의 여신상
.쩝..~ 실제로 보니까 별 감흥이 없다. 그져 큰 조형물의 하나일 뿐. 우리 감정이 매말라서 그런가..? 아님 영화에서 너무 많이봐서 그런가...? 아마도 꽁짜로 봐서 그럴꺼야. 10달러 주고 봤으면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텐데...
배는 약 30분타면 스테이튼섬에 도착한다. 우리에게 스테이튼섬에 대한 정보는 지도 말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냥 아무 버스나 한 대 잡아 탔다. 참, 버스도 지하철 7일 패스로 무료 이용 가능하다.
-버스 안
.점심시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인지 무지 배가 고프다. 창밖을 보면서 식품점만 나타나면 내리리라 굳게 다짐하며 두주먹을 불끈쥐고 있는 순간 여기다...! 무조건 내리자.
캐나다랑 비슷하게 한 지역에 큰 마켓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자그마한 가게들이 몰려 있는 조그마한 몰이었다. 치킨과 셀러드, 그리고 콜라를 샀다($10.25). 자..~ 이젠 공원만 찾아서 점심을 먹으면 되는데.... 마침 딱 공원이없군. 캔이랑 PT병 환불 받으러 오신 할머니께 여쭤봤더니 버스타고 10분만 가면 공원이 있단다 .그래서 다시 버스를 타고 공원을 찾아 나섰다. 배에서는 자꾸 먹을 거리를 넣어 달라고 난리다.
Silver Lake park 라는 암튼 이름이 중요한건 아니고 공원에 내렸다. 개미 한마리 없는 아주 조용한 공원이더군. 사람대신 쓰레기 차만 왔다갔다 한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 자리를 펴고 닭다리를 쫘왁 뜯어 먹었다. 냥냥..~
-우리의 점심
단점은 소스가 없어 너무 뻑뻑했다는...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킨 뒤 일어나 보니 어느덧 시계가 훌쩍 12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다. 쩌억..~ 시간 참 빨리 간다. 어차피
이 섬은 예정에 없던 코스였으니까 그만 둘러보고 다시 맨해튼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생각해 보니까 스테이튼섬에서 본게 아무것도
없다. 그져 점심만 먹고 가네. 갑자기 "물만 먹고 가지요..~" 라는 동요가 생각난다.
48 번 버스를 타고 다시 선착장에 도착하니 13시 10분. 바로 페리를 타고 맨해튼으로 돌아갔다. 가면서 보는 맨해튼이 상당히 멋있더군. 여기서 잠깐. 돌아가는 배를 타는 방법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똑같은 요령으로 타면 된다. 이번에는 왼쪽 자리를 맡아야한다는 것만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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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이 바로 이것이지. 헬리콥터가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 맨해튼의 빌딩숲을 비집고 다니는 그 유명한 장면 말이다. 하지만 역시 세계무역센터 WTC 건물이 안보인다는 것은 약간 어색하다.
-왼쪽은 뉴욕의 상징 빌딩들... 오른쪽에 있는 다리가 브록클린 다리
.저녁때 나리 친구의 남자 친구분(이하 피터)과 저녁약속이 있어 오늘 일정을 빨리 움직여야 한다. 오늘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 숙소에 가서 좀 씻고 움직이기로 했다. 헉헉..~ 교통의 요지에 숙소가 있으면 이런게 편하단 말이쥐..~
피터씨와 약속한 시간이 오후 6시 30분이여서 무역센터에 갔다가 가기로 했다.
아직까지도 World Trade Center 라는 역이 있는데 지하철역에서 건물로 바로 들어가는 입구는 역시나 폐쇄되어 있었다. 역에서 올라가본 거리의 첫느낌 그 황량함이란...~
-아직도 주변 건물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사건이 나고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건물들은 아직도 보수공사중이었다. 괜시리 숙연해 지더군. 죽은 사람들의 명판이 걸려 있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다 죽었다니...
.인도계 사람들이 단체 관광을 왔는지 특히 많았는데 서로 빌딩 잔해를 배경으로 사진 찍어주느라 바쁘더군. 그 모습을 보니 괜히 화가 난다. 여긴 관광 코스가 아닌 것을 이들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
-십자가 모양으로 남은 철근
.다른 건물 잔해는 이미 다 치워지고 죽은 이들을 기리기라도 하듯 십자가 철근만 남아 있었다. 뉴스에서는 공원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다시 건물을 짓고 있는지 공사가 한창이다.
-뭘 만드는 거지..?
-맞은편에서 본 모습
.후에 피터씨에게 들은 바로는 처음 공원을 만들려고 했지만 비싼 땅이 공원으로 쓰여지면 안된다는 의견이 있어 무역센터보다 작은 건물로 다시 짓고 있다고 한다. 쩝..~ 그냥 공원 만드는게 나을 것 같은데... 나중에 피터씨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현장감 있는 911 당시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 큰 건물이 무너졌다는 것 보다는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의 죽음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다. 아직도 그들을 위해 꽃은 계속 놓여지고 있었다.
지하철 뒤쪽으로는 그 당시 자원봉사자들과 구조대의 식당과 휴게소로 사용되었던 교회가 있다. 죽은이들을 잊지 않으려는지 그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물건들이 아직도 전시되어 있었다.
-교회 안의 모습
. 이렇게 짧게 돌아보고 피터씨를 만나러 어제 가봤던 코리아 타운에 있는 우리은행 앞으로 갔다. 나리는 이미 사진을 통해 피터씨를 봤고 나는 초면이었다. 피터씨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같이 바로 앞에 있는"금강산" 식당으로 갔다. 우리도 한국 음식 먹고 싶다..!!!
참고로 피터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이시다. 그래서 한국말을 할 줄 아신단 말씀..~ 금강산 식당은 겉모습은 비싸보였는데 실제로 음식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고기 종류만 빼면. 나는 해물 돌솥밥을($11), 나리는 조기 구이($17)를 시켰다. 해물돌솥밥은 추천이지만 조기구이는 비추다. 비싼 가격에 맛은 별로... 하지만 해물돌솥밥은 정말 양 많고 맛있다.
-저 해물 좀 봐라..~
.너무 배불러서 일어나지를 못하겠더군.
피터씨가 무료로 야경감상하는 곳을 안다면 같이 가잔다.
# A,C to Brooklyn Bridge Station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다리를 강을 건너 바로 내리면 된다. 이곳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 돌아오는 길이 아주 쥑인다고 하시더군. 정말 그랬다. 띠용..~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이런 길이 펼쳐진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야경 감상하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걸어 가면서 뉴욕에 대해서 이런저런 질답이 오고갔다. ?? 드디어다리 꼭대기 도착. 이야..~
이 다리에서 보는 야경이 왜 멋있냐하면 브룩클린 다리가 특이하게도 차가 밑으로 지나가고 사람은 위로 다니게 되어 있는 구조다. 그래서 시야를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불을 환하게 밝힌 뉴욕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료 야경
.야경보러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올라갈 필요가없네. 강력 추천이다. 강추..~!! 피터씨 아니였으면 우린 이런 것도 못봤을 것이다. 뉴욕사람만 아는 장소이니까.
다리는 약 30-40분 정도면 건널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시청을 볼 수가 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뉴욕의 심장부 기차역인 그랜드역을 잠깐 보고 뉴욕에서 밤에 가장 활기가 넘치는 타임 스퀘어에 가봤다. 여기 또한 영화에서 자주 나오던 그곳이지.
-짠..~ 타임 스퀘어 입니다.
.엄청난 네온사인에.... 여긴 밤에 와봐야 한다. 이 현란한 장면을 보려면.
사람도 무지 많더군. 정신이 없다.
피터씨 말로는 줄리아니 시장 이전에는 여기가 창녀들과 마약상들만 있는 곳이었단다. 그 시장의 활약으로 지금의 타임 스퀘어가 됐다는 말씀. 마지막으로 타임 스퀘어의 야경을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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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간이 늦어 약간 걱정했는데 피터씨가 뉴욕이 생각외로 안전하단다. 쩝..~ 우리 생각에 밤만 되면 총싸움 하는줄 알았는데 그런 일은 극히 드물다고... 지하철은 24시간 운행되고 그것 만큼 또 안전하단다. 단, 너무늦은 시간에 여행자들이 돌아다니는 것은 안좋겠지.
피터씨 덕분에 좋은 구경 많이해서 너무 감사드린다. 더운데 우리 끌고 다니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낮에 한번 더 타임 스퀘어에 와봐야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