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North Saskatchewan River] Nordegg to Horburg , 75km - Day 2 //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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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st Campsite(N52 23.876 W115 59.315) to 2nd Campsite(N52 26.963 W115 36.336)
- 급류 (Rapids) : Class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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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 번째 캠핑장을 떠나 Saunders Provincial Recreation Area 캠핑장을 지나고 두 번째 묵을 캠핑장으로 간다.
약 30km 이상을 운행해야하는 장거리 여행이다.
- Topo Map
-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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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자연의 부름을 받고 일어나 하늘을 올려다 보니 달이 물결에 비쳐 아른아른 거린다. 달이 너무 밝아서 별을 많이 볼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한번 깨어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 난뒤 아침까지 깨지 않고 푹 잤다. 야외에서 취침하다 보면 여러 가지 걱정거리(야생동물, 추위등등)로 깊은 수면을 하기 힘든데 어제밤은 정말 푹 잤다.
아침에 조금 추운 걸 빼고는 완벽한 날씨. 텐트를 열고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오늘도 맑은 날을 예고해 준다.
- Good Morning~
캠핑장도 역시나 명당이여서 아침 햇살이 거침없이 들어온다. 덕분에 결로현상으로 푹 젖어 버린 축축한 텐트가 잘 마른다.
일어나자마자 모닥불을 지펴 몸을 녹인다. 따뜻하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주변 경치를 즐긴다. 이게 바로 카누 여행의 백미중 백미다.
계획상으로는 11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늑장을 부리는 재미를 놓칠수가 없다.12시가 넘어서야 짐을 정리해서 출발 준비를 완료한다.
어차피 시간에 맞춰 움직일 필요도 없고 가고 싶을 때 가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추는 바람따라 물따라~~
바람 이야기가 나오니 바람이 약간 불기 시작. 하지만 다행히 등뒤에서 불어서 여행중 시원한 선풍기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하늘도 맑고 카누 타기에는 최고로 좋은 날씨지만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다. 최소한 아침에 한팀 정도는 만날 줄 알았는데... 하루 종일 한팀도 못봤다. 이렇게 인기 없는 강이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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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의 잔잔했던 물살과는 달리 급류가 약간 있을 예정이다. 신나는 급류 타기가 기대된다.~
강 중간에 돌이 솟구쳐 있거나 나무가 쓰러져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전방주시는 필수. 예상외로 수량이 많지만 봄에 난 홍수로 돌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 경우도 많아 조심조심 살펴서 가야한다.
내려갈수록 주변 산세가 점점 낮아지지만 강에서 올려다보는 산은 풍경화의 한장면처럼 멋있다.
약 12.5km 지점을 지날때 왼편을 보니 아름다운 협곡이 자리잡고 있다. 점심도 먹어야하고 다리도 쉴겸 이곳을 점심 장소로 잡는다.
- Lunch Break Point
깊은 골짜기에서 작은 냇물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물길을 따라 협곡 안으로 약간 들어가니 예상외로 멋진 곳이다.
- Canyon
폭은 좁지만 볼거리도 많고 물도 무척 맑다. 나무와 이끼향이 풍부한 공기도 시원하다.
동편을 보니 언덕위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나 있다. 위로 올라가면 멋진 전망대가 있을 것 같아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 본다.
- Trail to the Viewpoint
짧고 가파른 길을 올라 절벽위 전망대에 서자 주변 경치가 확 들어온다. 우와~ 그냥 지나쳤으면 큰일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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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point
배가 고파서 경치 감상은 뒤로 미루고 다시 내려와 배를 채운다. 스타벅스로 여행 중 최고의 사치도 부려본다. 나는야~ 된장남~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약간의 급류를 만나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급류를 타고 넘을 때의 짜릿함이 좋다.
주변 경치가 멋있어 좌우로 눈 돌리기 바쁘다. 그렇다고 전방주시를 게을리 하면 안된다.
간혹 강물이 잔잔해지면 누워서 여유도 부려본다. 카누가 강한가운데서 목마타는 놀이기구처럼 빙글빙글 돈다.
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시냇물이 만들어 내는 작은 폭포도 아담하지만 이쁘다. 아~주~ 이~뻐..~
약 24km 지점에 도착하자 왼편에 Saunders PRA를 지난다. 이곳이 또 다른 카누 출입구다. 혹은 주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 이곳에 있기 때문에 돈을 내고(?) 캠핑을 하고 싶으면 이곳에서 하면 된다. 우리는 무전여행중이므로 패스..~
- Saunders River Access Point
카누뿐만 아니라 River boat도 이곳에서 내릴 수 있도록 설비가 좋다.
Saunders를 지나서 오늘 묵을 캠핑장을 찾는데 전혀 없다. 오늘 일정은 30km 지점 이후에 캠핑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계속 진행 할 수 밖에...
캠핑장을 찾아도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았거나 주변경치가 좋지 않다.
약 36km 지점에 이르자 오른편 숲속에 환상적인 캠핑장을 드디어 발견. 오늘은 이곳에서 묵는다. 강쪽이 아니라 숲속안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아늑하고 테이블과 의자까지 마련되어 있는 최신식 캠핑장이다. 물론 변기(?)까지 갖춘 화장실도 있다.
- 2nd Campsite
바로 모닥불을 피우고 장시간 운행에 지친 몸을 푼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누워 있으면 무상무념의 세계로 빠져든다. 하지만 이놈의 모기가..!!! 모닥불을 더 피워서 모기를 쫒아본다.
휴식을 잠시 취하고 맛나게 먹는 저녁 시간. 남자 둘이라 요리라기 보다는 데워 먹는 저녁이 맞는 말인 듯 싶다.
- Supper
저녁도 먹었으니 힘 좀 써야지. 오늘밤과 내일 아침을 위해 든든하게 나무를 많이 해 놓는다. 머리 좋은 우리는 이번 여행에 톱을 가져와서 어떤 두께의 나무든지 다 잘라 버리는 영리함을 보여준다. 음화화..~
- Firewood
하늘도 너무 맑아 오늘 밤 환상적인 별들을 기대해 본다.
음악 듣고 마시고 먹고 떠들다보니 어느덧 파란 하늘은 몰려 나가고 밤하늘이 들어온다.
이렇게 모닥불과 함께 밤이 깊어 간다.
역시나 예상대로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 은하수는 보이지 않지만 모닥불 타는 소리를 배경음악삼아 밤하늘 영화를 감상한다.
강 넘어로 올라오는 달이 흘러가는 강물에 비쳐 아름답기 그지 없다. 이렇게 아쉽지만 두 번째이자 마지막 야생 캠핑의 밤이 달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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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장거리 운행에 지친 하루였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잔잔한 바람이 즐거운 카누 여행을 만들어 준 하루였다.
어제밤에 제대로 못잤다는 크리스는 오늘 장시간 이동에 햇빛을 너무 많이 쏘였는지 저녁에 약간 힘든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Advil을 먹고 한숨 자고 난 뒤에 기력을 해복했다. 여행중 Advil은 상비약이다.
오늘 Class I 가까운 물살을 많이 만났지만 작년과 달리 너무 쉽게 넘어가서 싱겁기까지 했다. 내일은 조금 더 급물살을 만났으면 좋겠다.
우연히 찾은 점심을 먹었던 협곡과 전망대는 또 다른 발견, 그리고 완벽한 캠핑장을 찾은 것도 행운이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