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North Saskatchewan River] Nordegg to Horburg PRA, 75km - Day 1 // 2013년 8월 23일 금요일
* Nordegg (Rd 734) to 1st Campsite(N52 23.876 W115 59.315) - 급류 (Rapids) : Class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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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주말을 맞아 솔로 백팩킹을 가려고 계획을 하던 중 크리스가 같이 가자는 말에 의기 투합. 거리와 시간등등 조건을 고려해서 압축한 최종 백컨트리 캠핑 장소는
1. Turbine Canyon in Kananaskis
2. Iceline trail in Yoho National Park
3. Skoki area in Banff National Park
로 결정하고 캠핑장 예약을 위해 차례로 전화 시도. Yoho 는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예약이 다 찼고 Banff는 전화도 받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예약도 안되고 무조건 전화로만 해야하니 1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둘다 열이 받아서 안가고 만다고 다 치우라고 씩씩 거리다가 이럴바에는 꽁짜 캠핑장(?)으로 가자고 다시 의기 투합.
꽁짜 캠핑장+오랫만에 카누 여행으로 다시 압축. 2009년 첫 카누 여행을 갔었던 곳,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드었던 North Saskatchewan으로 단번에 결정이 되고 머리 아픈 캠핑장 예약 없이 바로 출발한다. 야호~
먹을 것만 준비해서 가면 되기 때문에 별다른 것 없이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바로 출발했다.
저번 여행과는 달리 이번에는 짧은 2박 3일 여행이기 때문에 거리를 줄여 Nordegg에서 Horburg 까지 약 75km로 짧은 거리로 설정했다.
- Topo Map
-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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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 도로를 타고 Rocky Mountain House에서 11번 도로로 갈아타고 약 21km를 달려가다가 왼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약 5km 지점에 Horburg Provincial Recreation Area에 있는 캠핑장이 있다. 우선 이곳에 차 한 대를 놓는다.
- Horburg PRA
다시 크리스 차를 타고 11번 도로로 나와 Nordegg 까지 약 66km, 40여분간을 서쪽으로 더 달려간다.
- Highway 11
Nordegg를 지나자마자 왼편 734번/40번 비포장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1km를 내려가야한다. SUV도 아닌 작은차로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건 별로 유쾌하지 않다.
- Forestry Trunk Road 734/40
쿵쾅쿵쾅 신나게 달려 내려와 다리 건너기전 오른편 작은 공터에 주차를 한다. 이곳이 출발지점이다.
- Put-in Point
카누를 내리고 시간 절약을 위해 집에서 짐은 방수통 두 개에 미리 나눠 담아 바로 카누에 넣었다. 짐은 딸랑 방수통 4개, 의자 두 개가 전부. 2009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짐이 반으로 줄었고 무게는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이런게 바로 다년간의 카누 여행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 ?
- Canoe Setting in 2013 - Canoe Setting in 2009
이번 일정은 Class II가 최고로 가장 고난이도인 Class II+에서 III인 Devil's Elbow는 비켜가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모든 짐은 카누에 꽁꽁 묶었다. 유비무환이 최고. 아무튼 책에 나온 정석대로 그대로 따른다.
- North Saskatchewan River
이제 모든게 준비 완료. 마지막으로 쉬야를 시원하게 하고 출발한다.
빨리 온다고 했지만 출발한 시간이 저녁 7시 30분. 9시면 해가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최대 1시간 30분밖에 시간이 없다.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오늘 최대한 멀리 가야한다.
- Happy Paddling
크리스나 나나 횟수로 3년전이 마지막 카누 여행이여서 긴장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8월 말이여서 수량이 적고 낮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풍부하고 잔잔하다. 순조로운 출발에 시원한 강바람이 코끝을 간지른다.
등뒤 록키산 뒤로 만들어지는 노을이 이뻐 자주 눈이 뒤로 간다.
- Sunset over the rockies
오늘은 어려운 구간없이 대부분 잔잔한 물살을 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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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2009년에 첫 번째로 묵었던 작은 섬을 지나간다. 기억이 새롭다.
- The First Campsite of 2009 trip
4년이 넘어가는데도 엊그제처럼 기억이 선명해서 둘다 신기하다고 웃는다.
GPS를 보니 유속이 거의 4-5km/h 이 나오고 노를 저으면 최대 11km/h까지도 속력을 낼수가 있다. 이 정도면 느긋하게 가도 2박 3일동안 75km 주파는 문제 없어 보인다.
출발한지 약 1시간에 6.9km 정도 이동했을 때 왼편 강둑에 전망 좋고 넓은 캠핑장 발견. 바로 카누를 세우고 오늘은 이곳에서 묵기로 주저없이 결정한다. 주변에 죽은 나무도 많아서 모닥불도 문제없다.
- The First Campsite
바로 전에 묵었던 분들이 나무도 잘라 놓고 가서 바로 불을 피우고 텐트 구축.
해가 지기전 9시에 캠핑장 구축을 하고 여유롭게 앉아 노을을 본다.
- Sunset over the River
늦은 저녁을 먹고 모닥불에 앉아 강물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주변에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고 최고 명당에서 캠핑하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좀 멀지만 이곳으로 오길 정말 잘했다.
오늘따라 달은 왜이리 밝은지 헤드램프가 필요 없을 정도다.
- Bright Moon
첫날 이렇게 좋은 캠핑장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을 얻어서 둘다 기분이 좋다.
즐거운 음악과 밤하늘에 셀수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박힌 별들을 올려다보며 North Saskatchewan 강에서의 첫날이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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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30분에 캘거리에서 출발 카누 출발지점에서 7시 30분에 카누를 물에 올려 놓았다. 작년보다 훨씬 가벼워진 카누와 기술 향상, 그리고 주말동안 맑은 날씨 예보등 모든게 완벽해 최고의 여행이 될 것 같다.
실로 오랜만에 크리스와 카누 호흡을 맞추었지만 이젠 말이 필요 없는 단짝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내일은 어떤 즐거운 급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