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door/Running

[Alberta/Calgary] Running Around The World

[Alberta/Calgary] Running Around The World 1 // 2010년 7월 25일 일요일 - 2010년 8월 12일 목요일

- Ascending : 129.5m

- Avg. pace(min/km) : 6:01

- Avg. speed(km/h) : 10.0

- Distance : 6.27 km

- Time : 37:47

 

 장면 1 : 몇몇 사람들은 바보 영화라고 싫어하지만 고등학교때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를 뽑으라면 나는 포레스트 검프를 주저하지 않고 선택한다. 특히 포레스트 검프가 미국을 가로지르며 뛰는 장면이 영화의 최고를 장식한다. 영화를 보고 난후 나도 검프처럼 "무조건" 뛰기를 꿈꿔왔다.

 


 

 장면 2 : 캐나다인에게 캐나다의 영웅 5명을 뽑아보라고 한다면 그 중에 1위 혹은 2위에 들어가는 인물 테리 폭스 Terry Fox(Terry Fox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한쪽 다리를 절단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달려서 캐나다 횡단을 시도했다. 아쉽게 꿈을 이루지는 못하고 숨을 거뒀지만 그 정신을 캐나다인들은 이어받아 매년 Terry Fox Run 이라는 행사가 캐나다 전국에서 열린다. 달리기. 달리기가 단순한 것 같지만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음을 알았다.


- From Wikipedia


 

 장면 3 : 달리기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된 76세의 할머니. 50세까지 달리기라는 말조차 잊고 살던 한 가정의 어머니가 뛰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마지막 말씀이 뇌리에 박힌다.

 "I’m at a time in my life now, I’m 76, where I’m sure I will be active now for another 10, 15, 20 years. But still, you have to do the things that you want to do now."

  달리기가 할머니를 다시 젊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클릭.


- From Calgary Herald

 

.이젠 더 이상 나에게는 달리기를 피할 수 있는 핑계가 없다. 우선 제목은 거창하게 Running around the world로 지었다. 올해 안에 마라톤에 도전한다는 생각은 접고 우선 꾸준하게 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3번 이상 달리고 난 후에 이 글을 쓴다. 지속적으로 달리기 리포트를 올려서 내 자신에게 동기 부여와 함께 다양한 코스를 도전해서 달리기 루트 소개도 함께 하도록 하겠다.

 

# 7월 25일

 

 

  내 생애 첫 달리기날. 천둥 번개가 몰아친다는 예보지만 달리기를 하기로 한번 결심했기 때문에 무조건 문을 박차고 나갔다. 단기적인 목표는 쉬지 않고 꾸준한 속도로 달리기. 다리와 심장이 어느정도 적응을 하면 거리보다는 속도에 중점을 둬서 점차적으로 속도 올리기로 목표를 잡았다.

  운동화는 3년전에 걷기용으로 사서 신던것을 다시 꺼내어 신고 가뿐한 마음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뛰었다. 첫 느낌은 "오호~ 별로 힘들지 않고 괜찮은데". 하지만 약 1km를 달리자 정강이뼈 앞쪽 근육에 통증이 오기 시작. 심장이 터질것처럼 뛰지는 않지만 호흡이 가빠져 온다. 무릎 위쪽 근육도 통증 호소. 나름대로 개발한 호흡법은 두번 코로 들이쉬고 한번 입으로 내뱉기. 이 호흡법이 나에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심장과 폐에 그다지 고통이 오지 않는다.

  코스는 차가 다니지 않고 오르막이 거의 없는 평지 코스를 골랐는데 한바퀴 뛰고 나자 3.15km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힘들지만 산타던 정신을 이어 받아 두바퀴를 채웠다. 한 10km는 뛴것 같은데 겨우 약 6.3km. 헉헉..~ 첫 속도기록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10km/h. 중간에 포기하고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한번도 멈추지 않고 38분여 동안 뛰었다. 내 자신이 대견해지는 순간.

  달 리고 난후 마무리 운동이 중요하다고 해서 다리 근육도 풀고 호흡 가다듬기를 했다. 그날 저녁과 다음날 무릎에 통증이 조금 있었지만 다리 근육은 이상무. 무릎 통증도 다음날 아침 이후에는 사라졌다. 몸이 가뿐해지는 순간. 달리기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단지 문밖으로 나가기가 힘들뿐이다.

 

  다음날은 쉬고 7월 27일에 뛰고 그 다음날은 쉬는 패턴으로 달리기를 했다. 갑작스런 운동은 몸에 나쁘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 꾸준하게 뛰려고 했지만 8월달에는 휴가가 많아서 매일 뛰기는 실패했다. 하지만 8월 현재까지 총 6번 달렸다. 달릴수록 점차 속도도 올라가고 다리 통증도 사라지면서 달리기의 묘미가 생긴다. 하지만 10km 정도 달리고 나면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 아무래도 양말을 두꺼운 것으로 신던지 쿠션이 좋은 운동화로 바꿔야할까 ? 이젠 10km 정도 달려도 몸에 이상 신호가 오지 않는다. 이 정도에서 좀더 속력을 높이는 요령을 터득해야하지 싶다.

 

 

 달리기의 재미를 위해 코스를 몇가지 만들어가고 있는데 우선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 주변 경치가 좋고 적당한 경사가 있는 쪽으로 찾아봤다. 우리 동네가 조금 외진 곳이라 한가하게 달리기할만한 괜찮은 곳이 많지만 공원은 없어서 조금 아쉽다.

 

앞으로도 향상된 기록과 새로운 달리기 코스를 찾아 Go Go..~

 


- 캐나다 횡단을 꿈꾸며...

 

이상.